Affordable Access

宋代 題畵詩의 도상학적 연구

Publisher
NRF KRM(Korean Research Memory)
Publication Date

Abstract

본 연구과제는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도상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송대 제화시를 분류·분석하여 제화시에 드러난 도상학적 원리를 밝혀냄과 동시에 그 이면에 내재해 있는 숨은 의미와, 나아가 제화시를 창작하고 감상한 송대 사대부의 미적 감수성과 경향성, 이데올로기를 밝혀내는데 주요 목적을 두어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한다. 먼저, 전도상학적 단계에서는 송대 제화시 선집서들의 비교와 검토를 통해 제화시의 분류를 재시도하고, 이로써 송대 제화시의 분류에 나타난 유형상의 특성과 이전 시기와 달라진 유형상의 특성을 검토한다. 두 번째, 도상학적 단계에서는 송대 제화시에 관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와 알레고리(예: 고목, 죽석, 원림, 雅集, 도연명, 왕유 등)를 찾아내고, 그 관습적인 주제의 표현 방식을 살피고 그 속에 도식이나 전형이 있는지 검토한다. 또한 동시대의 다른 문헌자료(시나 산문)에 나타난 주제나 알레고리와의 동질성 및 이질성에 대해 상호 검토한다. 세 번째, 도상해석학의 단계에서는 관습적인 주제에 내포된 본래 의미와 내용을 밝힌다(예: 中隱, 문인화론 등). 그리고 그러한 내포된 주제 사이의 상관 관계, 정치적 이념과의 관련성(예: 송대 사대부의 심미 가치와 지향, 북송적 가치와 남송적 가치 등)을 살펴, 최종적으로는 송대적 가치 체계와 송대 사대부의 가치 지향의 모식을 찾아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송대 사대부 사이에서 제화시는 아주 친근한 대화 형식이었고, 제화시의 이해를 방해하는 것은 그림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집단으로부터의 배제였음을 알 수 있다. 송대 제화시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림의 재현이 아니라 그림에 대한 시인의 해석이었다. 그리고 송대 사대부들이 생각하는 문인화라는 것도 실제로 사대부가 그린 그림인가의 여부와는 별개로 사대부 자신의 정체성을 회화라는 영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이념으로 기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사대부들은 문인화를 창작하거나 감상하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사대부로서 차별화시켜 줄 수 있는 문화적 도구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사회 지도층이자 문화 향유자로서 자심감과 동질감을 가지고 있었던 송대 사대부들은 자신들만의 미적 이상과 경향을 예술 전반에 걸쳐 표출하였고, 제화시는 그러한 송대 사대부들의 문화적 욕구와 이상을 피력하는 아는 유효한 수단이었다. 내적 체험과 내적 정감의 표현을 중시하는 중국 시와 그림에서 감상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한데, 감상의 상상과 체험 없이 의경은 완전무결하지 못하고, 심지어 완전히 생산될 수조차 없다. 따라서 제화시의 작자는 감상자의 신분도 전제하고, 또한 제화시의 작자는 觀畵者에서 作詩者로 변하기 때문에 작자와 독자라는 이중 신분에 놓여 있으므로 감상자의 해석을 중시하는 동양 미학의 전통을 계승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통적인 시에 비해 그 외연을 더 넓힌다. 왜냐하면 제화시는 한 사람의 창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더 많은 공시적이고 역사적인 독자의 참여와 창작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적 분위기의 독자, 즉 다른 생활경험과 심미능력을 가진 독자들이 참여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내용을 송대 제화시의 도상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here are no comments yet on this publication. Be the first to share your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