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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고구려 고분벽화: 고대 벽화가 현대 회화에 주는 의미

Authors
Publisher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 = Association of Emeritus Professors
Publication Date

Abstract

벽화는 원래 원시 동굴 속에서 조지(粗地) 벽화로부터 출발한다. 알타미라(Altamira) 동굴의 비손(Bison) 벽화도, 프랑스 로제 동굴, 퐁티공 동굴 벽화도 대부분이 석회 동굴의 조지벽에 숯, 그을음 흑은 단단한 꼬챙이 등으로 천연의 퇴적토를 수간하여 접착제 없이, 그냥 요철면에 발라 끼워 넣거나, 동물성 유지나 포태호(布苔糊) 등을 써서 일단 접착시키는 조지벽화기법을 보여준다. 그러나 습기가 심한 지하 동굴 속에서 자그마치 3만년의 세월 동안 그림이 떨어지지 않고 천장에 오늘까지 붙어 있는 신비는 무엇일까? 알고 보면 놀랄 것 하나도 없는 기초과학이다. 동굴 상부의 석회암 층이 빗물(탄산수)에 용해되어 수천 수만년 동안 요철 사이에 끼어있는 채색분말들을 마치 촛농이 녹아내리다가 굳는 것처럼 그림 위에 아주 엷게 반투명 피막을 형성하며 코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기의 고구려 벽화로서 중국 신강성 아스타나 고분 벽화보다 약간 먼저 그려진 동수묘(冬壽墓) 벽화(357년대)는 한화석상(漢畵石像)이나 중앙아시아의 석굴 벽화 영향을 짙게 받은 기법으로 석회암을 약간 수마(水磨)한 판석천정(板石天井)에 직접 채색을 한 조지벽화로 그 시초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때의 요동성총(遼東城塚)도 역시 부정형(不整型)의 편마암에 미량의 석회석을 가미한 조지기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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