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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Guanhanqing's Sanqu & Zaju

Publisher
NRF KRM(Korean Research Memory)
Publication Date

Abstract

관한경은 그의 생애에 관한 직접적인 자료가 극히 적기 때문에, 본 연구는 우선 그에 대한 역대 평가와 인식을 조사하고 검토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20세기 초 왕국유(王國維)에 의하여 현대적 희곡연구가 시작된 시점을 전후로 그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크게 양분되며, 또 두 시기 안에서도 사회적 취향의 변화와 정치․문화적 요구 등과 맞물려 일정한 편차를 보인다. 간단히 말하자면, 1. 근대 이전(1-1 원 一時之冠, 1-2 명청 可上可下之才), 2. 근․현대(2-1 건국 이전 元人第一, 2-2 신시기 이전 偉大한 戱劇戰士, 2-3 신시기 이후 風流浪子 혹은 복잡한 인물)로 요약될 터인데, 본 연구가 첫 번째로 검토할 사항은 그러한 역대 평가와 인식을 산출한 사회 문화적 배경이다. 이는 각 시기의 평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준거이자, 관한경의 역사적 위치를 재설정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작품을 썼고 또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관한경을 재평가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작품들이다. 일반적으로 관한경의 작품 세계는 산곡과 잡극이 크게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적된다. 많은 연구자들이 관한경의 산곡에는 풍류난봉꾼적인 면모가 두드러진 반면 잡극에는 사회비판적인 모습이 부각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불의와 싸우는 인민의 투사로 관한경을 규정하고자하는 입장에서 보면, 산곡의 작품세계는 곤혹스러운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관한경의 산곡 작품을 일순간의 유희적인 산물로 치부하여 평가 절하시키면서 논의에서 제외시켜 버린다. 사실 잡극이 관객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인 반면, 산곡은 자신에 대한 자연스런 표출임을 감안한다면, 산곡에서 진정한 관한경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실 관한경의 잡극 작품 자체에도 두 가지 경향이 엄연히 공존한다. <두아원>처럼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품이 있지만, 반대로 <사천향(謝天香)>처럼 기녀를 유희적인 태도로 다루고 있는 작품도 결코 양적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만약 후자에 속하는 잡극 작품의 존재를 애써 외면하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바로 산곡의 작품과 연관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제 작품을 꼼꼼히 점검한다면, 오히려 그가 도시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적절하게 잘 제공해주었던, 그래서 대중적 인기를 한껏 누렸던 직업극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요컨대, 본 연구는 가장 전통적인 연구방법이라 할 수 있는 작품분석법을 동원할 터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관한경 연구에 있어서만은 가장 ‘주체적’이면서 ‘선진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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