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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능구성: 통사범주의 기능적 변이와 유표화 원리

Publisher
NRF KRM(Korean Research Memory)
Publication Date

Abstract

통사범주와 문법적 기능사이에는 전형적 일대일 대응관계에 놓여 있다. 명사는 논항어(주어 또는 목적어)로 기능하고, 동사는 서술어로, 형용사는 수식어로 기능한다. 각각의 통사범주와 기능사이의 이러한 전형적 관계는 이들 통사범주의 어휘적 의미 특성에 기인한다. 명사는 대개 사물을 지칭하며, 동사는 사건을, 형용사는 속성을 표현한다는 범주와 의미와 전형성관계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형적 범주와 기능 (그리고 의미)사이의 관계는 언어적 담화상의 전략에 의해 일탈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명사가 서술어의 기능으로, 동사가 논항어의 기능을 담지하고 나타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일탈된 범주-기능 관계가 구현된 구성, 즉 "복합기능구성"은 위계적 복합 구(phrase)의 구조를 보이는데, 내적구(inner phrase)는 어휘적 핵 범주의 본래적, 무표적 투사이며, 외적구(outer phrase)는 범주의 유표적 투사이다. 한국어의 소위 지정사 구문은 본 연구의 시각에서 기술하자면, 전형적 논항어의 기능을 보이는 명사구(=내적구)가 자신에게 유표적인 서술어의 기능을 보이는 동사구(=외적구)로 "투사"된 구문이다. 이러한 유표적 투사를 표지하는 언어적 수단이 바로 "이(다)'라는 통사적 접사("기능변환소")이다. 범주-기능의 전형성 관계가 통사절차상 일탈되고, 그 일탈표지가 기능변환소라는 주장은 결국 기능변환소가 일종의 굴절소(inflectional marker)임을 시사한다. 기능변환소가 한국어에 특유한 현상이 아니고 보편적 현상임을 보이기 위해 본 연구는 고지소르비아어의 "소유형용사구문"과 Quechua어의 "동명사구문"을 아울러 논의한다. 소유형용사구문은 명사가 자신에게 유표적인 수식어의 기능을 담당하는 경우이다. 내적구인 명사구가 상위의 명사구, 즉 외적구에 내포되어 외적구의 머리명사를 수식하는 통사관계를 보인다. 이러한 구문에서 보이는 일치상의 불협화음(mismatch)은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기능변환소 이론에 의해서 해소된다. Quechua어의 동명사구문은 동사가 자신에게 유표적인 논항어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 내적구는 동사구로서의 통사적 특성을 그대로 보이는 반면, 외적구는 논항어로서의 통사적 특성을 그대로 보인다. 이러한 두 부류의 통사적 특성상의 위계구조는 그 특성들의 형태적 실현상의 순서로 도상(iconization)되는바, 동사에 접사화된 기능변환소 앞에 위치한 형태들은 내적구의 통사적 특성을, 기능변환소 뒤에 위치한 형태들은 외적구의 통사적 특성을 구현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통사적 기능변환소가 어휘적 파생접사화할 가능성도 있음을 언급하고, 이러한 통사와 어휘의 상호 침투현상을 예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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