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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핵심":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의 라틴적 자아

Publisher
NRF KRM(Korean Research Memory)
Publication Date

Abstract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William Carlos Williams, 1883-1963)는 20세기후반 이래 가시화되고 있는 “다문화주의” 혹은 “혼종성”(hybridity) 문화현상을 가장 잘 예견하였던 대표적인 미국 시인이다. 일평생 윌리엄즈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것과의 접촉에서 출발하는 지역성을 강조함으로써 당대 미국이 직면했던 유럽 중심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지금, 이곳”(here and now)에서 새로운 미국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즉 그는 지역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국을 발견함으로써 유럽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서 벗어나 문화적 주체성을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시는 늘 새롭고 총체적인 문화를 제시하는 것, 환경을 표현으로 끌어올리는 것”(SL 286)이라 정의한데서 알 수 있듯이, 윌리엄즈는 지역의 환경을 토대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 될 때 진정한 미국의 고유한 문화를 구축할 수 있음을 자신의 시작(詩作)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윌리엄 칼로스(William Carlos)라는 이름이 상징하듯이, 윌리엄즈는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상충되는 목소리를 내는 앵글로/라틴 자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두 세계를 함께 융합하고자 하는 욕망을 글쓰기로 표출한다. 그리하여 앵글로/라틴 두 세계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윌리엄 칼로스(William Carlos)라는 시인으로서 재탄생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윌리엄즈는 공적이고 중심적인 목소리를 내는 앵글로 빌(the Anglo Bill)과 더불어 사적이고 주변적인 목소리를 내는 라틴 칼로스(the Latin Carlos)라는 이중적 자아를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욕망을 시작(詩作)을 통해 표출한다. 앵글로와 라틴이라는 두 세계의 융합과 공존이라는 토대위에서 윌리엄즈는 진정한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본 논문은 지금까지 간과되어온 윌리엄즈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 요소인 라틴적 요소를 탐구하고 또한 전기부터 후기까지 일관되게 그의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 다양한 라틴 문학계보를 추적한다. 나아가 윌리엄즈가 자신의 내면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두 자아를 조화롭게 포용함으로써 자신의 시세계를 더욱 다양하고 다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으며 또한 새로운 미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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