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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관계(benefactive relation) 표현의 언어유형학적 연구

Publisher
NRF KRM(Korean Research Memory)
Publication Date

Abstract

수혜의 기능영역에 대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좁은 의미의 수혜관계만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혜의 기능영역을 좀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하여 수혜관계에 놓여 있는 참여자 X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수신자, 수혜자, 피해자, 대리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상황을 분석할 때 사용되는 중요한 언어학적 카테고리는 상황유형, 참여자의 의미자질과 중심성이다. 우선 수혜상황의 유형을 살펴보면 전형적으로 [+DINAMISCH]의 특징을 보이며, 참여자의 의미자질을 살펴보면 수혜자, 피해자 그리고 대리자는 모두 [+BELEBT]의 특징을 가지며 ‘유정성의 위계’ 에서 동일선 상에 놓여 있다. 그리고 수신자를 제외한 수혜자, 피해자, 대리인은 주어진 상황의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참여자가 아니라 선택적이고 주변적인 참여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수혜관계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Benefaktiv: Sie bügelte die Hemden für Peter. (2) Malefaktiv: Der Mann hat ihr das Fahrrad gestohlen. (3) Substitutiv: Sie bügelte die Hemden anstelle von Peter. 수혜관계를 표현하는 언어구조의 이론상 가능한 방법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술어적방법: 수혜관계 표현에 별도의 동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때 수혜자 X의 통사적 실현은 수혜관계 표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부치사표시(Adpositional marking):‘수혜관계의 참여자가 전치사 또는 후치사와 결합하여 표현되는 경우이다. 독일어의 전치사 für, 영어의 for 그리고 한국어의 후치사 위해서, 위하여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 격표시: 수혜관계에 놓여 있는 참여자가 격조사의 도움으로 표현된다. 이와 같은 방법은 터어키어 독일어, 영어뿐만 아니라 타밀(Tamil)어 같은 경우도 격표시를 통하여 수혜관계를 표현할 수 있다. - 동사의 파생: 수혜관계가 특정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의 파생변화를 통해 표현되는데 이때 수혜자 파생동사의 목적어로 나타난다. 그 외 명사의 포합(noun incorporation), 품사전환(conversion), 어휘융합(lexical fusion)과 같은 방법도 이론적으로는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태다. 어떤 상황 참여자를 중심으로 동시에 두 가지 종류의 의미관계가 존재할 수 있는데, 상황핵심을 둘러싼 참여자의 의미역(Partizipantenrolle)과 다른 참여자와의 관계(Interpartizipantenrelation)가 그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소유관계, 친족관계, 신체-부분관계 등과 같은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의 표현 방식은 이론적으로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참여자의 의미역만 통사구조에 반영하는 하는 경우이다. 이때 수혜자는 동사의 의존사로 나타나는 반면에 수혜자와 피행위자 사이의 의미관계는 통사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문맥이나 피행위자의 관계성(Relationalität)에 따라 추론할 수밖에 없다 (4참조) (4) a. Peter reparierte der Studentin das Fahrrad. b. 민수는 그 여학생에게 자전거를 고쳐 주었다. 둘째, 참여자간 관계만을 통사구조에 반영하는 경우다. 이때 수혜자는 다른 명사, 즉 피행위자를 나타내는 명사의 부가어로 나타나는 반면에 수혜자와 상황핵심, 즉 동사와의 의미관계는 통사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문맥이나 동사의 의미에 따라 추론할 수밖에 없다 (5참조). (5) a. Peter reparierte das Fahrrad der Studentin. b. 민수는 그 여학생의 자전거를 고쳤다. 셋째, 참여자 의미역과 참여자간 관계 모두 통사구조에 반영하는 경우다. 이때 수혜자는 동사의 의존사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명사의 부가어로서 피행위자와의 의미관계 표현에 충실하고 있다 (6참조). (6) a. Peter reparierte der Studentin ihr Fahrrad. b. 민수는 그 여학생에게 그녀의 자전거를 고쳐 주었다. 하나의 상황이 내포하고 있는 인지관계들은 상당히 복잡하며, 이 모두를 언어의 선형적 구조에 반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그들 중에서 한두 가지가 선택적으로 통사구조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이 세 가지의 유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언어들이 있을 수는 있으나 결국 그 중에서도 하나의 전형적 또는 무표적(unmarkiert)인 것이 선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위에서 언급한 수혜관계의 다양한 통사적 실현 방식은 수혜자와 피행위자 사이의 시간성(Temporalität)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언어에 따라서는 이러한 것이 중요한 기능적 매개변수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사항으로 이루어진 기본 틀을 가지고 독일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터어키어, 베트남어, 바스크어, 유카텍 마야어 등을 대상으로 수혜관계의 표현양식에 대한 언어유형학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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