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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ual Constitution of Law and Literature in Colonial Censorship: On the Traces of Internalized Censorship in the Late-colonial Literary Texts

Publisher
NRF KRM(Korean Research Memory)
Publication Date

Abstract

본 연구는 식민지 시기의 검열법제와 법정책의 구조 안에서 법-문학이 서로에 대응하고 서로를 형성하는 차원들을 살펴봄으로써, 민족주의적 이분법이나 구조주의적 규율권력으로만 포착되지 않는 식민지의 내러티브가 문학텍스트의 기법들과 검열법정책의 대응들을 만들어내는 양상을 확인한다. 또한 법제·법정책 차원에서의 검열만이 아닌 식민주체에게 내면화된 다양한 층위의 검열기제들이 문학텍스트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으며 문학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식민지 말기 문학작품들에 대한 법문학비평을 통하여 들여다본다. 이로써 본 연구는 제국·민족·젠더의 중층적인 내면화된 검열이 이른바 ‘전향’과 ‘변절’ 이전과 이후를 관통하며 각 작가의 작품세계 안에 숨어 작동함을 이해하고자 한다. 제국의 제도적 검열과 민족적 도덕의식의 유령적 검열 사이에 선 주체의 공포, ‘군국의 어머니’와 ‘민족의 누이’ 양편 모두에 동근원인 아버지의 법의 옭아맴, 그리고 중층적 검열이 만들어낸 선망과 반감, 부채의식과 죄의식은 ‘본격적 친일저술’ 전후를 넘나들며 일관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며, 오히려 달라지는 것은 그러한 중층적 검열기제에 대한 문학적 내러티브의 대응일 것이라고 점이, 본 연구의 가설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관심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검열법제·법정책과 문학의 텍스트적 상호형성에 관한 것이다. 저항/협력의 민족주의적 이분법이나 식민파시즘연구의 규율권력 논의에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식민지의 내러티브가 어떻게 문학텍스트의 기법들을 생성해내고 검열법정책 안에 빈틈을 만들어내었는지의 관심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문학텍스트에 스며들어 있는, 식민주체에게 내면화된 검열의 다양한 층위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의 검열은 법제·법정책적 층위에서의 검열만이 아니며, 담론 안에서 인정받기 위해 요구되는 문법 및 언어가 갖는 표상/재현의 제한성이나 이미 내면화되어 무의식의 층위에서 작동하는 검열이다. 본 연구는 검열이 특정한 언어코드의 위반을 지적해내고 또 그것을 억압하기 위해 마련된 어떠한 심급에서의 법적 절차만이 아니라, 표현에의 접근통로와 표현 형태를 통제 혹은 유인함으로써 표현을 지배하는 장(field)의 구조라고 보는 부르디외(Bourdieu)의 검열 이해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검열이 발화를 생성하는 방식일 때 그것은 텍스트에 선행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그 생산에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버틀러(Butler)의 분석을 따른다. 특히 식민지 문학의 내러티브는 ‘말하지 못하게 했’던 것을 다양한 검열우회의 방식을 경유하여 전함과 함께, ‘말하게 하려고 했’던 바로 그것을 내면화하여 식민지인의 ‘갈라진 혀’로 바꾸어 전하기도 한다. 검열의 텍스트 생성적 차원을 전제한다면 ‘텍스트에서 검열망을 제거하는 것(uncensoring)은 필연적으로 불완전’하지만, 동시에 ‘텍스트를 검열하는(censoring) 자체도 필연적으로 불완전’한데, 검열된 텍스트에는 언제나 검열망을 벗어난 과잉과 결여가 잔재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식민지 시기의 검열법제와 법정책의 구조를 이해하고[제1부], 그러한 식민지 검열장 안에서 검열거부와 검열우회의 기법들을 통해 법-문학이 서로에 대응하고 서로를 형성하는 차원들을 살펴본 후[제2부], 검열내면화 단계에서 다층적 검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식민지 말기에 발표된 문학작품들에 대한 비평적 분석을 통하여 들여다본다[제3부]. 제3부는 다시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첫 단락에서는 최정희, 모윤숙, 장덕조, 노천명 등 이른바 친일여류작가의 작품 속에서 ‘민족의 누이’와 ‘군국의 어머니’가 어떻게 중층적 검열기제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한편 두 번째 단락에서는 이광수, 최남선, 김동환, 최재서, 임화 등의 작품에서 어떻게 저항과 협력의 요청이 중층적 검열기제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자발/동원 사이의 빗금의 허구성을 밝혀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락에서는 이러한 중층적인 검열을 내면화한 식민지 말기 하위주체들이 어떻게 (비/무)의식적으로 민족의식과 제국 질서 양편 모두를 모방하고 전유하며 조롱하는지를 이효석, 김사량, 최병일, 채만식의 식민지 말기 작품세계를 통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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