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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 유학사상의 정체성 시비에 관한 연구

Authors
Publisher
한국동서철학회
Publication Date
Keywords
  • 명재
  • 유학
  • 정체성
  • 이기론
  • 심성론

Abstract

명재는 자신의 철학적 문제의식을 ‘무실’의 실천에 두고 있다. 그래서 명재는 사람들이 먼저 진실과 근본이 바로 서야 하고, 그런 연후에 이것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재의 사상은 도리에 명재 사후에 명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여 대단한 혼선을 야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혼선은 급기야 명재의 학풍이 과연 그 학문적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는 논의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즉 명재가 말하는 ‘무실’은 실학적 성향이 두드러지다는 주장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것이 육왕 심학적 ‘양지’에 근본을 둔 ‘양지 실학’이라고 주창되기도 하였고, 또한 명재의 ‘무실’의 의미는 성리학적 성실의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되기도 하였다. 본고는 바로 이 점에 초점을 맞추어 명재 유학 사상의 정체성 시비에 관한 평가를 가리는 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그런데 명재 유학 사상의 정체성은 명재의 학문적 연원의 다양성만큼이나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 즉 명재의 유학 사상은 성리학풍을 그 학문적 기조로 한다는 주장과 육왕학적 심학의 성향을 띤다는 주장 내지는 실학적 학문의 성향을 띠고 있다는 주장과 같은 세 가지 주장들이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논거를 지니고 명재 유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본론을 통하여 내려진 결론은 명재의 유학 사상은 근원적으로 주자 성리학풍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학적 내용 규정은 성리학적 내용으로 수용되는 성격의 것이었고, 육왕 심학적 사유의 내용은 성리학적 사유의 내용과 서로 대치되는 것이었으나, 그 논거가 도리어 성리학적인 것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명재의 유학 사상은 주자의 성리학을 계승하면서 특히 율곡 성리학에 훈도된 경향성을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있다. 적어도 명재의 이기론이나 심론의 내용과 성격 등이 주자 성리학의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이론으로 제기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의들을 통하여 볼 때 명재는 성리학자로서 규정되며, 특히 그의 학문적 특징은 이론 성리학으로서보다는 실천 성리학으로서 규정되게 된다. 실제로 명재는 공리공담을 일삼는 잘못된 학문적 태도를 철저히 경계하면서 성리학의 실천에 주력했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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